녹음: 1991/02/10 Stereo, Digital 장소: Philharmonie im Gasteig, Munchen
[2018/9/13 mo***님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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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첼리비다케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하면 무엇보다도 위협적이고도 표효하는 금관이 연상되곤 하는데, 발레 음악임에도 금관의 그러한 특성은 여전하다. 둔중하고 무거운 느낌이지만, 의외로 현악 파트의 섬세한 리듬감은 관능적으로까지 느껴진다. 마지막 곡 꽃의 왈츠는 마치 군화를 신고 춤추는 군인의 모습마저 연상되는데, 왈츠의 3박자를 발을 살짝 끌듯이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cr***: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을 '음악' 자체만으로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혹자는 도저히 이해 못할 템포라고 할지 모르지만, 단 한 파트도 빠지지 않고 완벽하게 조탁된 오케스트라의 소리, 극한까지 발휘되는 악기들의 울림, 음향, 그렇게 만들어낸 음악에 한번쯤 귀기울여 보세요. 예술.. 말 그대로 예술입니다. 게다가 이게 라이브라니요.
go***: 이 연주에서 보여주는 음향은 마법같다. 아름다움과 유연함을 가지면서 이와 정반대되는 음울한 색조, 바닥까지 침잠해 있는 오의를 들춰내다니.. 모든 악기 군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총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폭포같이 쏟아지는 음들의 강한 밀도와 힘을 유지한채 거대한 입체감으로 확장시키고 그것을 자유로이 운용한다. 들을 수록 혀를 내두르게 된다.
jo***: 소리는 고급스럽되, 내지르거나 박력, 러시아적 스산함을 강조하는 연주는 아니며, 단순히 느리다거나, 깊이를 강조/요하는 스타일이 아닌, 부드럽게 감싸안는 듯한 상념, 위로를 주는 느림이랄까… 이렇게 깊고, 마음 밑바닥에 와닿는 5번은 처음이다. 울적할 때 들으면 좋겠다. 앞으로 자주 들을 것 같다.
녹음: 1992/11/14,16 Stereo, Digital 장소: Philharmonie am Gasteig, Munchen
[2018/9/13 mo***님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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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지금까지 느리고 진중한 연주는 여럿 있어왔지만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감정은 처음이다. 여러 부분이 하이라이트로 거론되지만 개인적으로는 3악장 후반부가 가장 눈에 띈다. 느린 템포로 팀파니를 한방 한방 치는 것이 마치 4악장의 비극을 예고하는 느낌인데,이렇게 느리고 진중한 3악장이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연주. 의외로 2악장은 담담해서 좀더 이색적이다.
bb***: 느려도 너무 느리다. 특히 1악장의 템포는 아무리 적응하려고 해도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이 연주 이외에 이렇게 느리게 연주하는 것을 찾기 어려운 걸 보면 보편적인 연주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고, 취향을 많이 탈 연주로 보여진다. 중요한 건 내 취향은 아니라는 거... 다만, 4악장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bo***: 4악장도 4악장이지만 이 연주의 백미는 1악장으로 꼽고 싶다. 차분한 속도 속에서 절절한 슬픔이 느껴진다. 특히나 첼리비다케 아래서의 뮌헨필의 기량은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딱딱 맞아 떨어지는 현들의 앙상블과 특히나 쭉쭉 뻗어나가는 금관은 이게 독일의 악단이 아니고 러시아 악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ma***: 차이콥스키가 지나친 감상주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첼리비다케가 극도의 감상적 연주를 들려줌으로써 감상주의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울리게 함을 알 수 있었다. 므라빈스키도 좋고, 카라얀도 좋지만, 특히 4악장은 첼리비다케의 연주가 가장 차이콥스키의 마음과 닿아 있을 것이다.
녹음: 1984/04/18 Stereo, Analog 장소: Herkulessaal, Munich
[2018/9/13 mo***님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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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아랫분 얘기 듣고 들어봤다. 아, 동감! 첼리옹 느린거 아는데, 다른 음반은 개인적으로 별로 동의가 되지 않던데, 이건 뭐... 같은 곡을 라이너, 카라얀을 주로 들었는데, 이건 분명히 느린건데, 절대 느린게 아니네. 나의 세헤라자드 결정반은 이걸로 갈아타기로.
so***: 대체로 첼리비다케가 남긴 녹음들은 템포가 느리지만, 듣다보면, 그 템포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연주에서는 느리기에 더 숨막히게 아름답고, 느려서 더욱 긴박하며, 느려서 더 거대한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느낌. 흐름과 음향 모두 감탄하게 만드는, 심지어 우리집 오디오를 다시보게 만드는 명연주.
cr***: 대개 오케스트라와 새로운 상임 지휘자의 궁합이 느껴지고, 지휘자의 철학이 제대로 담기기 시작하는게 적어도 3~4년차쯤 지나서부터인 듯. 요즈음의 정명훈 선생과 서울시향이 그렇듯이.
상임 5년차 첼리비다케의 음악 + 뮌헨필의 물오르기 시작한 음향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음반이다. 한 시간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먼 꿈속 세계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면 추천.
ki***: 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첼리와 뮌헨필이지만, 이 녹음의 3악장이란...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string은 들어보기 힘든 것이다. 느리지만 한음한음 의미를 부여하며 긴 호흡으로 꼼꼼히 짚고 넘어가는 첼리의 연주가 곡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맞아 떨어져서 기가 막힌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