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개인적으로 가장 결정반을 꼽기 어려운 곡이다. 카라얀, 아바도, 첼리디바케의 연주들이 저마다의 성격이 확연히 달라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만 꼽으라면.. 이 연주를 꼽겠다. 앞서 언급한 연주들과의 큰 차이점은, 밑의 언급처럼 첼리비다케만큼은 아니지만 적당히 육중한 템포에, 확신에 찬 호방한 금관(하지만 이 때문에 약간 세부가 묻히는 경향도 있다), DECCA의 뛰어난 음질을 들 수 있겠다.
sp***: 베토벤 6번에서 들려주었던 유려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브루크너 4번에서도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그리움과 회한의 감정을 정제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실어나르는 뵘의 마술에는 그저 넋놓고 듣는 수밖에.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있는 듯 가만히 듣고 있으면 눈가가 촉촉히 젖어든다. 브루크너 4번에는 쟁쟁한 음반이 많이 있지만, 가장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음반이다.
do***: 마젤의 떠오르는 혜성시절 하이라이트중 하나. 브루크너 5번의 초심자와 고수 모두에게 강추해도 욕먹지 않을 연주음반. 템포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다. 막 달려갈 것 같지만 서두른다는 느낌 전혀 없이 곡의 속속들이를 드러내면서도 흐름도 잘 타고 있다.마젤이 무슨 브루크너를 연주해라고 낯설어할 분들께 내보이고 싶은 음반. 녹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엔지니어 이름에서 그냥 신뢰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