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MB식 '부활'. 포크레인으로 무덤을 뒤집어 파헤친 다음 시체를 꺼내 세워놓고 부활을 선포하는 격이다. 게르기예프는 3악장처럼 세부가 썩 잘 포착된 대목에서도 그저 만화경을 돌리는 데만 열중하며, 4악장의 알토 독창은 발성과 억양이 너무 제멋대로이다. 템포가 폭주를 넘어 거의 자폭에 이르는 피날레에서는 어떤 감동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유명 지휘자와 악단이 한 곡을 이만큼 망친 사례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ky***: 응축된 힘이 터지는 파워를 느끼게 하는 연주이다. 거칠고 강하면서도 날렵한 게르기예프만의 독특한 말러 교향곡2번이다. '부활'의 숭고함이나 장엄함보다는 '부활'에 숨겨진 엄청난 에너지와 자연의 힘을 느끼게되는 개성있는 연주. 난 이 연주가 5.18 민주항쟁속에 쓰러져간 순국선열들에게 바칠 수 있는 '부활'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