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 베토벤적 강인함과 견고함을 갖춘 구조미보다는 유연함과 세밀한 뉘앙스를 잘 살린 또 다른 비창의 모습을 잘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1악장에서 자의적이라고 할만한 숨멎을것만같은 템포의 완급조절이 2악장은 여운을 남기는 담담함이 인상적입니다. 감정의 완전연소보다는 여백의 미가 아름다운 연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sw***: 베토벤 특유의 강함을 찾는다면 브렌델은 차선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세계는 참으로 적절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밖에는 없는 절묘한 중용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소나타 전곡연주를 듣다보면 박하우스에 반하고 길레스에 경탄하며(몇곡이 빠지지만) 굴다에 놀라(좋은 의미로) 브렌델에 흐믓히 미소짓는 나를 본다.
br***: 브렌델의 피아노는 마치 프리지아 향기같다.
은은하고 다소 유연함이 느껴지면서도
중요한 포인트는 절대 놓치지 않는 그 빼어난 선율미.
값싼슬픔이 아닌 가슴으로 눈물을 삼키는듯한 1악장,
주변의 모든 공기가 몸소 느껴지는듯
고요하고 섬세한 2악장....
은근함과 자연스러움이 넘치고
프레이징의 틀이 너무나도 잘짜여진 3악장....
이처럼 모든것을 두루갖춘 연주는
정말찾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