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 텐슈테트의 스튜디오 말러 녹음이 라이브 녹음들과는 다르게 좀 약하다는 평이 많은데 이 천인교향곡은 정말 훌륭하다. 텐슈테트 특유의 나직한 템포 속에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는 해석이 주술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 성악진과 연주의 훌륭함은 말할 것도 없으며 특히나 마지막 피날레는 정말 숭고함이 느껴진다. 솔티처럼 강력한 파워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또다른 감동이 있다
Klaus Tennstedt (conductor)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녹음: 1983/04 & 1983/05 Stereo, Digital 장소: Kingsway Hall, London
[2003/10/21 la***님 입력]
네티즌 200자평 (가장 최근 것이 위에)
jb***: 도입부가 범상치 않은 쇼스타코비치풍의 1악장. 스케르초에서는 잔혹한 주부랑 시대역행적인 트리오의 대조가 뛰어났다. 안단테에서조차 악의 기운이 느껴졌으며 펜데레츠키풍의 피날레는 해머가 갈라지는 결함이 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악마적이긴 하지만 필자의 기대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연주다. 참고로 어두운 녹음과 거친 오케스트라 질감이 이 작품의 처절함을 부각시켜준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ma***: 텐슈테트가 남긴 말러 스튜디오 연주 중에서도 반드시 거론되는 역작. 카라얀은 '아름다움의 미학', 바비롤리는 '광기'로 요약할 수 있다면 텐슈테트는 바로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투병 생활을 해온 그의 삶이 그대로 반영되는 듯, 이 곡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 특히 해머가 나오는 부분에는 템포를 늦춰서 청자의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키게 만든다.
be***: 텐슈테트의 말러 중에서도 최고의 성과로 꼽고 싶은 연주이다. 해석은 고통스럽고 처절한 말러의 표본이라 할 만한데 그럼에도 산만해지지 않고 작품의 구조를 알기 쉽고 선명하게 드러내는 능력이 돋보인다. 템포나 강약의 진폭이 큰 데도 불구하고 그 연결이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도 강점이다.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집중력과 흡입력이 워낙 높아 몰입해서 한 번에 다 듣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듣고 나면 진이 빠지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