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인자하지만 고집있는 연주. 여유로운 템포,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질감과 프레이징 곳곳에 블롬슈테트의 은근한 고집이 느껴지는 루바토들이 숨어있습니다. 청자의 마음이 함부로 앞서나가지 못하게 붙드려는 듯이, 순간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더 큰 것을 기대하라는 듯이. 그리고 다다른 4악장의 환희는 특별한 과장 없이도 유독 눈부시게 느껴집니다. 악단의 긴밀한 앙상블 없이는 불가능했을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ky***: 유려한 현악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실내악적 해석의 브람스 교향곡. 강하진 않지만 낮고 깊은 저음 현을 기본으로 현악 4중주를 연주하는 듯한 기분. 현과 현 끼리 선율을 주고받음이 아름답다. 듣다보면 원래 이런 부분이 있었나 하는 신선함도 전해준다. 전체적으로 약간 어두운 분위기의 우울한 정서를 끌고가지만 4악장에서는 앞 전 악장과 완전 다른 대편성의 파워풀한 클라이막스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