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모든 연주자가 폴리니랑 똑같이 쳐주길 원하는가? 가브릴로프는 '연습을 위한 곡'이란 명제에 천착한듯 하다. 단 한장만 소유할 요량의 '레퍼런스'에 적당한 연주는 아닐지 몰라도 '아 라 카르트(별미)'로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반. 맨날 밥만 먹고 살건 아니지 않은가.
16***: 거친 터치, 변화없이 빠르기만 한 템포, 일관된 포르테로 뉘앙스와 디테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연주. 작품이 요구하는 표현들을 무시하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연주가 "고도의 기교"로 연주되었다 할 수 있을까? 피아노를 직접 쳐본 이라면 음색의 컨트롤, 리듬감, 다이나믹과 악센트의 변화, 더 나아가 악상의 흐름을 하나로 조화시키고자 할 때 이 악기가 몇 십배는 더 '기교적으로'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