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이 연주는 결코 '말러적'이지 않다. 말러가 <대지의 노래>를 통해 추구했던 현세에 대한 비탄, 고독 등의 정서가 전부 배제되어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말러를 단순히 '말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듣지 않는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지. 게다가 농익은 콜로와 루트비히의 가창도 그야말로 절창이다. <대지의 노래>가 순음악적으로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꼭 들어봐야 할 연주다.
br***: 루트비히가 있어 이 음반이 위대하다고 새삼 느껴진다. 클렘페러와의 녹음보다 더 성숙되고 텍스트와 완전히 합일된 노래 그 이상의 경지를 보여준다. 카랴얀과 베를린 필은 예의 그 정교함으로 원 漢詩를 한폭의 담채화로 형상화 했다. 적어도 2,6곡에서만큼은 말러라는 작곡가의 아우라를 잊어버린다면 이 음반은 최고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hi***: 대지의 노래에 염세주의와 고독함이 짙게 묻어나지 않는다면, 반은 실패한 것인가? 이 음반에는 말러 특유의 페이소스가 실종되어 있지만, 그걸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한 아름다움이 서려있다. 감정의 진폭은 작지만, 카라얀이 자기식으로 정교하게 재구성해놓은 말러가 있다. 쓸쓸함이 저며오는 것을 느끼진 못할 것이다. 덕분에 수없이 반복해서 듣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