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 카라얀의 현 다루는 솜씨는 정말 최고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음반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60년대 베를린필 특유의 약간 묵직한 무게감 있는 현악기의 소리가 매력적이고, 자칫 하면 맥없이 늘어질 수 있는 곡을 끝까지 긴장감 있게 연주해주는 것이 아주 일품이다.
ch***: 북구에도 여름은 있다. 비록 이 연주에서 시벨리우스 작품 특유의 서늘한 맛은 찾기 힘들지만 그 자리를 카라얀의 완벽에 가까운 관현악과 페라스의 열정어린 보잉이 매웠다. 이 둘의 조합이 듣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줄이야. 시벨리우스 작품에서 서늘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지만 '뜨거운 시벨리우스', 그리고 핀란드의 여름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들어보시길. 저평가되기엔 너무 아까운 연주다.
ca***: 내 나이 20대... 동그란 삼각형이 끌린다. 독주자를 잡아먹는 반주 지휘자란 명성을 달고 사는 카라얀은 적어도 이 곡에서는 그렇게 악랄함을 보이진 않았다. 카라얀 특유의 꽉찬 사운드와 칼날같다고 할 수는 없는 여성향 바이올린은 아열대란 재미있는 별명을 얻기에 충분하지만 오늘날 이 곡을 낭만파의 전형인 양 해석하게 해준 시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달콤한 시벨리우스는 자주 듣기엔 부담스럽겠지만 색다른 디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