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좋게 말하면 매우 강렬하고 나쁘게 말하면 대단히 파괴적인 연주. 1악장부터 모든 성부에서 비장함이 억제되지 않은 채 발산된다. 4악장 주 주제 직전에 리타르단도를 구사하는 등 해석은 다소 예스런 편이나, 결벽주의자가 아니라면 그리 신경쓰일 수준은 아니다. 녹음은 건조하면서도 성부 분리가 매우 뚜렷하다. '피서용'으로는 더할 나위 적합할 연주.
tr***: 스메타나를 바그너처럼 연주한다. 그렇게 연주해도 되나 싶다가도 그 묘한 매력에 끝까지 곡을 듣게 된다. 현과 관의 극명한 대조를 전면에 드러내면서 전반부와 후반부를 전혀 다른 곡처럼 다루는데, 특히 후반부의 빠른 템포와 전투적인 프레이징은 마치 바그너 음악극의 서곡을 연상케 한다. 음악의 배경과 교향시라는 형식을 배제한 채 순음악적인 측면에서 감상한다면 충분히 들어볼 만한 연주다.
st***: 전곡이 아닌 신세계로부터 와 함께 몰다우만 커플링된 음반이며 프리차이는 일부로 비슷한 표제 음악끼리 묶은거 같다 일단 도입부와 제시부 제헌부가 템포가 빠르다 고고한 몰다우의 맛이 약간 아깝지만 그래도 밸런스가 뭉게지진 않는다 주목할 부분은 8분부터 시작되는 코다인데.. 이 느낌은.. 아바도 7번 4악장에서 느꼈던 그것과 유사하다 레퍼런스로 추천하긴 힘든데... 매니아들은 몰다우만을 위해 들을만 한거같다
ma***: 몰다우 강의 실제 유속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프리차이의 <몰다우>는 다른 지휘자들에 비해 1.5배는 빠르게 흘러간다. 도무지 여유를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중간의 '농부들의 춤' 대목에서 춤추는 이들은, 여기서는 농부들이 아니라 보헤미아의 용맹한 군인들이다. 한마디로 절도가 지나치다. 지휘자의 의도가 베를린 필의 연주력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면 그의 의도는 성공했다. 단 그 부분에 한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