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수학적인 머리, 수리에 밝은 사람들은 이 연주가 가장 와 닿을 것이다. 자로 잰듯한 정확한 리듬감과 프레이징 처리를 귀로 듣게 될 것이다. 세월이 많이 지나고 빛이 바랜듯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겠으나 이 연주는 그래도 브루크너 교향곡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들어야 할 음반임에 분명하다.
sb***: 완벽하다. 마치 계량스푼으로 정확히 관현악의 음량을 측정해서 멋진 화음을 창출했다. 성스러움까지 느껴지는 명연주다. 약간 조금만 더 악센트가 들어갈 부분은 들어갔어도 좋을 뻔 했지만, 그점이 쫌 아쉽지만. 그래도 9번중 최고의 명연주임엔 틀림없겠다. LP시절 브루크너 하면 왜 카라얀의 날개앨범을 찾았는지 그 증거를 입증하는 명반...^^
Anna Tomowa-Sintow
Agnes Baltsa
Werner Krenn
Jose van Dam
Rudolf Schulz(Organ)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Wiener Singverein
녹음: 1975/09 Stereo, Analog 장소: Philharmonie, Berlin
[2013/5/4 ne***님 입력]
네티즌 200자평 (가장 최근 것이 위에)
mo***: 경쾌하고 사근사근한 연주. 표제성에 부합하는 연주는 아니지만 듣는 재미가 상당하다. 대편성으로 만드는 실내악적 음향. 독창진의 기량도 뛰어나서 tuba mirum, recordare, benedictus가 대단히 감미롭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쾌함도 모차르트 음악의 본질이 가지는 일면이라고 생각한다. 현악기의 매끈한 음색이 너무 도드라지는 점은 아쉽다.
lo***: 스튜디오 녹음인데도 실제로 선종한 누군가를 위해 미사를 드린 것을 녹음한 것만 같다. 성악진의 처절한 호소력이 압권인데, 특히나 입당성가 부분에서의 소프라노의 표현 하면 이 연주를 뺄 수가 없을 것만 같다. 관현악 반주의 앙상블도 무너진 부분이 없음. 합창부분을 무난하게 표현하다가도 직선적으로 건조하게 처리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서 아쉽다. 별 과장이 없고 핵심적인 부분들을 잘 살려낸 좋은 연주임.
so***: 동시대의 명연주들에 비해 화장기 없고 가볍다. 카라얀은 경쾌한 흐름과 긴밀한 짜임새에 주목하고 합창의 울림보다 독창의 호소력을 살리려 한 듯.
이 앨범을 "급하고 가볍다"고 평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지만... 90년대 이후의 연주들을 접하고 난 지금 시점에서 이 앨범이 급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베를린필과 카라얀의 전성기 합주력에 감탄하게 되는 대목들이 여러군데 있어 80년대 앨범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jo***: 고등학생 시절 클래식 입문할 때 처음 들었던 음반들 중 하나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악평을 듣는 게 수긍이 간다. 카라얀은, 대관식미사, 대미사 정도는 심포닉한 구축성과 모차르트 종교곡의 오페라적 특성을 살려서 나름 성과를 거뒀는데, 레퀴엠은 영 아니다. 음악의 표층에만 집착하는 건 한계가 있다. 카라얀이 내용 없는 지휘자라고 욕먹는 게 이유 없지 않다. 표층적 접근이라 해도, 그나마 모차르트답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