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번스타인을 좋아함에도 아쉽던 "운명" 그런데 유난히도 힘들었던 어느날, 번스타인의 운명 1악장은 삶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내 모습을 그대로 그려놓고 있었다. 운명의 무게를 힘들어하는 인간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2악장에서의 탄식과 위로, 3악장에서의 고뇌와 투쟁, 그리고 4악장에서의 승리와 환희! 어찌보면 가장 운명다운 운명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bo***: 그다지 응집력 없는 연주. 번스타인의 이 베토벤 전집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 이 운명이 유독 맞지 않는 듯 싶다. 뭐랄까 무겁지 않고 자유롭고 약간은 가벼운 면이 느껴지는 연주이다. 그렇다보니 보통 추구되는 운명의 이상적인 연주와는 거리가 멀어진 듯 싶다. 그러나 번스타인이 만들어내는 빈필의 낭만적 음색 하나만은 정말 들어줄 만 하다.
jo***: '번스타인표' 연주다. 1악장의 심각한 화두를 번스타인답게 느리게 꾹꾹 힘주어 던졌다. 그러나, 좀 더 치열하고 박진감있게 운을 떼는 편이 나는 더 좋다. 나머지 악장은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특히, 4악장에서는 번스타인 특유의 '진지한 개방성'이 이 곡을 너무 심각하게도, 가볍게도 하지 않아서 좋게 들었다. 빈필의 금관, 현악 등 다 연주가 좋다. 그러나, 번스타인의 지휘 아래여서인지 꽉 물리는 응집성은 덜하다.